어떤 질병은 그 이름 자체보다 진단에 이르는 과정이 본질을 더 잘 설명하기도 한다. 면역 매개성 호중구 감소증(Immune-Mediated Neutropenia, IMN)이 그런 경우다. 이 질환은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'확진'이 아니라, 다른 모든 가능성을 소거한 뒤에 남는 잠정적 결론에 가깝다. 발병률 0.4%, 수의사들조차 평생 한 번 마주치기 어렵다는 이 희귀 질환에 대해 정리해 본다.진단의 한계: 왜 '스테로이드 반응성'이라 불리는가이론적으로 IMN은 호중구(Neutrophil)에 대한 자가항체를 검출하면 진단할 수 있다.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항체를 디텍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상용화된 검사도 거의 없다. 결국 진단은 다른 원인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.호중구 감소증을 유발할 만..